2009년 12월 31일
우라늄의 이글루 분점에 오신걸 환영하빈다
누가 제게 관심과 떡밥좀 던져주세요
네? 저 많이 심심함 ㅇㅇ
http://kr.uranium.myminicity.com
야한건 여기서
# by | 2009/12/31 23:59 | 트랙백 | 덧글(48)
누가 제게 관심과 떡밥좀 던져주세요
네? 저 많이 심심함 ㅇㅇ
# by | 2009/12/31 23:59 | 트랙백 | 덧글(48)
눈을 떠보니 시계는 벌써 1시였다. 전날 새벽 3시까지 죽어라 퍼마신 후유증으로 속은 미친듯이 울렁거리고 머리는 망치로 두들기는듯이 욱신거린다. 집에 박스째로 장만한 인스턴트 북어국으로 속을 대충 진정시키고 핸드폰을 열어봤다. 문자가 세건 전화가 두건. 어제 마시고 난뒤 집에 잘들어갔냐 정도의 내용이였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할것도 없고 갈곳도 없다. 쇼파위에 벌러덩 드러누워 티비를 틀었다. 어제 선영이가 백분토론을 봤는지 채널은 MBC에 고정되어 있었는데... 어라? 내가 잘못봤나? TV화면에서 앵커가 전국적으로 비상계엄령을 선포한다는 내용의 방송을 하고 있었다. 잠시 뒤 화면은 광화문 앞 도로를 비추기 시작했다. 무슨일이지? 왠 계엄령? 카메라가 바라보는 도로 저편에서부터 수십명의 사람들이 이쪽으로 달려오는게 보였다. 그뒤를 쫓고있는 수백명의 사람들. 앞에서 달아나는 사람들은 서로 밀고 당기고 넘어지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중 한 여자가 오른쪽에서 갑자기 사람들을 뿌리치고 나와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며 뒤따라오는 무리쪽으로 정신없이 달려갔다. 그 여자는 맨 앞줄에 있는 사내아이를 껴안아 들고 이쪽으로 오려는데 맙소사. 여자의 품에 안긴 아이가 갑자기 여자의 목을 물어 뜯었다. 목에서 부터 터져나온 피는 순식간에 바닥을 흥건하게 적셨다. 여자는 당황한표정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곧 뒤에서 쫓아오던 무리가 갑자기 그 여자의 주위를 둘러싸고 때리기 아니 뜯어먹기 시작했다.
"우욱."
구역질이 올라온다. 여자는 계속해서 비명을 지르지만 이내 곧 잠잠해지고 일어나서 무리에 합류해 걷기 시작했다. 갑자기 화면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화면이 바뀌고 반대쪽 보도에 있던 카메라맨이 쓰러진 카메라쪽을 잡았다. 1분정도가 지났을까? 쓰러져 있던 카메라맨은 갑자기 자신이 괜찮냐며 흔들던 앵커를 껴붙들고 물어뜯기 시작한다. 사방에선 비명과 절규가 넘쳐난다. TV 자막으로는 전국적인 폭동이 발생했으니 집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문구만 계속해서 뜰뿐이다.
하지만 저건... 폭동이 아니야. 젠장 내가 꿈을 꾸나? 저건 좀비다. 내 머릿속에서 상식이 좀비따위가 현실에 존재할리 있겠냐고 발버둥을 쳐보지만 그 외의 답은 나오질 않는다. 당장 선영이가 학원에서 아직 돌아오질 않았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위험하다. 그 와중에도 TV는 끊임없이 죽었다 살아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급히 핸드폰으로 선영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번.. 두번... 선영이는 세번째서야 전화를 받았다.
"오빠 무슨일이야? 나 지금 수업중이잖아."
"빨리 집으로 와 급해."
"무슨일인데? 나 수업 한시간 뒤에 끝나잖아."
설명할 겨를이 없다. 저게 정말 좀비라면 사람의 살을 파먹고 죽인만큼 살려내는 그 좀비라면 지금도 이미 늦었을지도 모른다.
"수업이 문제가 아니야 오면 설명해줄께. 일단 집으로 와. 잘못하면 죽을수도 있어. 오늘 자전거 타고 갔지? 누가 다가오더라도 절때 가까이 가지마 아무도 가까이 하지마! 빨리!"
죽을수도 있다는 말에 선영이가 당황스런 목소리로 무슨일 있냐고 자꾸 되물었지만 일단 먼저 집으로 오라고 했다. 먼저 오라고 오고나서 설명해줄테니까 안오면 정말 죽는다고.그렇게 학원에서 조퇴하는 중이라는 대답을 듣고 나서야 통화를 끊을수 있었다.
이젠 뭘 해야 되지? 그나마 다행히도 집에는 귀찮은걸 싫어하는 나와 내동생 덕분에 통조림같은 장기보존식품이 박스째로 쌓여있었다. 하지만 그걸로는 한참 부족했다. 가스가 끊길수도 있으니 버너로 요리해야 할테고. 상수도가 오염될수도 있으니 마실물도 충분히 준비해야 했다. 전기도 마찬가지다. 정말 무엇을 준비하던 다 부족하게만 느껴졌다. 당장 욕조와 싱크대에 물을 틀어놓고 등산가방두개를 챙겨들고 근처 편의점으로 달려가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건 모조리 챙겨들고 카드로 긁었다. 알바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듯 했다. 하지만 그런것에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몸은 마냥 조급하기만 했고 시간은 너무 빠르게 느껴졌다. 지금 당장이라도 근처에서 좀비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머리를 맴돌았다. 최대한 빨리 집으로 돌아와서 현관문을 잠그고 나서야 조금 여유가 생겼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동네에 좀비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지금 내가 정말 꿈을 꾸는 걸까. 선영이는 지금 어디까지 왔을까. 빨리 와야 되는데. 총이라도 있으면 그걸 들고 동생을 마중나가는건데. 소설에서는 사냥용 엽총이다 네일건이다 경찰이라서 미국이니까 어쩌고 저쩌고 다들 총하나씩은 가지고 있지만 여긴 현실이다. 대한민국의 23살 청년에게 총같은 위험한 물건이 존재할리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쓸만한거라곤 좀비 바이러스가공기중으로도 전염이 되고 한 1시간 내지 2시간이면 좀비로 변한다는정도 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건 좀비에 물린지 4시간이나 지났지만 아직까지 멀쩡하다는 사람도 있다는것이였다. 어쩌면 면역일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초조하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열쇠로 현관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쿵.
"선영아?"
현관으로 뛰쳐나가보니 선영이가 문 앞에 쓰러져 있었다. 거실로 들고오며 몇번 이름을 불러봤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온몸 곳곳엔 긁힌 상처가 있었고 어깨엔 아이스크림 숟가락 정도 크기로 물어뜯긴듯한 상처가 있었다. 출혈은 그리 심하지 않았지만 문제는 열이였다. 선영이의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일단 옷을 벗겨내고 소독약과 붕대를 가져와 급한대로 응급처치를 했다.
"선영아? 선영아?"
그러다 문뜩 아까 인터넷에서 좀비에게 물린뒤 갑자기 열이 심하게 난다는 사람의 글이 생각났다. 물론 그뒤로 같은 아이디로 글이 올라오질 않았다. 옷을 벗겨내고 붕대를 감겨주느라 내손도 이미 피범벅이였다. 손에 아무런 상처가 없었으면 좋았겠지만 젠장. 어제 종이에 베인 오른손 검지가 눈에 들어왔다. 나도 감염된 걸까. 선영이를 이대로 내손으로 죽여줘야 되지 않을까. 나도 지금 죽는게 훨씬 낫지 않을까. 아니야 혹시 모르잖아. 마침 감기가 있었고 이건 그냥 단지 자전거 타다 넘어진 상처일수도 있잖아. 하지만 이미 모든걸 어깨의 상처가 말해주고 있다. 젠장 젠장! 눈에서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옷으로 닦고 또 닦아도 눈물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갑자기 모든것이 너무나도 무서워졌다. 1분 1분이 정말 1달처럼 느껴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선영이가 드디어 눈을 떴다. 여태까지 계속해서 숨을 쉬던걸 봐선 좀비가 된건 아닌거 같았다. 이마를 짚어보니 열은 아까보다 한층 내려갔다. 그리고 나도 아직까진 몸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 by | 2009/11/25 20:24 | 습작 | 트랙백 | 덧글(1)
# by | 2009/11/24 19:52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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